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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1-10   : 7481  
  [이데일리] [Zoom人]"사회적기업, 대기업과 협력하는 것도 해법"

기사 원문 : http://www.edaily.co.kr/news/NewsRead.edy?SCD=JC41&newsid=01790886599724080&DCD=A00304&OutLnkChk=Y

 

[Zoom人]"사회적기업, 대기업과 협력하는 것도 해법"

입력시간 | 2012.11.09 11:00 | 김혜미 기자

김재구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원장
“지속 가능한 수익모델이 관건…발품 팔아야”
협동조합 기본법 발효..사회적 협동조합 기대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빅이슈 있습니다!”

매일같이 사람들로 북적대는 여의도역 4번 출구 앞에서 이따금씩 들리는 목소리가 있다. 바로 잡지 ‘빅이슈’를 홍보하는 판매원의 목소리다. 붉은 색 조끼를 입은 그는 사람들이 지나갈 때마다 소리높여 목청껏 빅이슈를 외치곤 한다.

‘사회적기업’이란 단어를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사회적기업이 뭐냐’라고 묻는다면 명쾌하게 답할 사람은 몇이나 될까. 다소 어렵게 느껴지지만, 노숙인들의 자립을 돕는 잡지 ‘빅이슈’나 장애인들이 만드는 ‘위캔쿠키’를 떠올린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재활용품 기부와 판매로 잘 알려진 ‘아름다운 가게’를 떠올리면 될 듯하다.

‘사회적 목적 추구를 우선으로 하는 기업(企業)’인 사회적기업을 지원하는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김재구 원장을 만난 건 비와 함께 노란 낙엽이 흩날리던 어느 쌀쌀한 날이었다. 김 원장은 다음 달 협동조합 기본법 발효를 앞두고 어느 누구보다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는 지난 4월 제 2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장으로
김재구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장(권욱 기자)
취임했다.

◇ 고가·저가 판매전략 중요

지난 9월 기준으로 사회적기업으로 인정받은 곳은 총 699개사에 이른다. 지난 2007년 55개사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많은 기업들이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확보하지 못해 자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 원장은 원장에 취임하기 전부터 이를 절감해왔다고 한다. 지난 2010년부터 사회적기업 설립 자문을 맡았던 그는 ▲사회적기업은 정부가 아닌 민간이 주도해야 하고 ▲지역수요를 보고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한며 ▲지속 가능한 수익성 모델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을 꾸준히 지적했다. 그래서 원장에 취임한 뒤에는 판로개척을 위해 여러가지 방안을 강구해왔다. 지자체와 논의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대형 유통매장 내 사회적기업 부스를 설치하는 등의 노력이 그 일환이다.

그러나 수익성 확보를 위해서는 역시 기업 스스로의 노력이 불가피하다. 새로운 시장을 찾기 위해 발품을 팔고, 전문성을 가진 멘토들을 찾아 부족한 경영기법을 배워야 한다. 특히 비용을 낮춰 싼값에 제품을 많이 판매할 건지, 소량을 팔더라도 품질을 높게 유지할 건지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지금까지 사회적 기업들은 품질을 높여 고가에 판매하는 제품이 많았고, 일반인들이 구매하기에 다소 부담스런 가격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김 원장은 “결국 전략을 확실히 차별화해 높은 가격을 지불할 수 있도록 하든지, 비용을 낮추는 두 가지 방법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 대기업, 사회적기업에 눈뜨다

요즘 들어 눈에 띄는 것은 대기업들이 부쩍 사회적기업에 관심을 보인다는 점이다. SK그룹은 지난달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서울캠퍼스 경영대학에 사회적기업 MBA과정을 개설하는 등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NHN, 포스코 등도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사회적기업을 설립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사회적기업 역시 기업 친화적일 수밖에 없다는 데서 비롯된다. 아무래도 기존에 오랫동안 기업을 이끌어온 경험이 있다보니 비정부기구(NGO)나 재단보다 전문성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사회적기업의 설립 목적을 볼 때, 대기업 참여는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는다기보다는 사회 공헌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대기업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예전처럼 단순히 재단을 설립하거나 기부금을 내는 등의 사회 공헌은 진정성을 의심받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장애인이나 여성, 노인 등 사회적 약자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사회적기업 설립은 이미지 쇄신을 위한 돌파구가 될 수 있다.

물론 사회적기업 업계마저 대기업이 장악할 수 있다는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김 원장은 “사회적기업 업계는 대기업이 관련 활동을 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라면서도 “하지만 대기업이 수행하되 직접 설립하거나 프로그램을 직접 운영하는 건 반대하는 입장이 많고, 바람직한 방법은 적합한 사회적기업을 선발해 지원하는 형태”라고 말했다. 대기업이나 전문기관들이 갖고 있는 노하우, 전문성을 전수해주는 방식이 기존의 사회적 기업에게나 일반인들에게나 거부감을 주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 청년 사회적기업, 문제의식 갖춰야

오는 12월1일 협동조합 기본법이 발효되면 사회적기업 외에 사회적 협동조합 설립도 훨씬 쉬워진다. 다른 협동조합과 마찬가지로 업종과 분야에 관계없이 5명만 모이면 하나의 조합을 설립할 수 있지만, 사회적 목적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다만 협동조합의 무분별한 난립을 막기위해 인증 심사를 엄격히 할 방침이다. 김 원장은 “준비서류를 제출하면 권역별 컨설팅 기관에서 컨설팅을 하는 등의 절차를 거치게 된다”며 “실제로 인증을 받는 기업의 수는 전체의 절반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사회적 협동조합 ‘제 1호’의 타이틀을 서로 받으려고 경쟁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웃었다.

한편 문제의식을 가진 젊은이들이 늘어나면서, 최근에는 사회적기업을 직접 세우겠다는 이들도 심심찮게 보인다. 김 원장은 이들을 위한 조언으로 “취업이 안돼 창업한다는 건 곤란하지만, 문제의식을 갖고 사회적인 목적을 추구하기 위해서라면 바람직하다”라며 “통찰력이 있어야 하고, 사회단체나 지역과 연계해 발품팔아 시장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재구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장(권욱 기자)
김재구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장은

1964년생으로 부산 동인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동 대학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1997년 1월부터 5년간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을 지냈다. 2002년부터 명지대학교 교수로 재임 중이며 2005년 3월 기획예산처 기금운영평가단 평가반, 2010년 한국인사조직학회 상임이사 및 대통령실 사회적기업육성TF위원 등을 지냈다. 올 초부터는 한국생산성학회 회장, 사회적기업활성화 전국 네트워크 공동대표 등을 겸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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